김정운교수 책, 읽었다.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나와 강의비슷하게 했던 내용이 책에 다 있더라. 쉽고 재미있게 잘 썼더라는. 실체도 없는 허상'때문에' 살고 있다고 믿는 불쌍한 한국남자들에게 진짜 자신을 위해 재밌게 즐기며 살라는 말이렸다.
책을 덮고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다는 걸 알게된 것이다. 나는 아주 많은 것들을 좋아하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이더라. 영화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고 아내도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하고 친구들고 동료들도 좋아하고 라면도 좋아하고 스시도 좋아하지만, 굳이 오타쿠적이라고까지는 아니라도, 남들보다 더 좋아하고 잘알고 잘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이걸 걱정해야하나...
그런데 사실 그런게 문제라는 것이다. 뭔가를 좋아해야한다고 느끼는 자체도 벌써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을 아무도 모르더라도 그게 아무 의미 없어보이는 행동일지라도 정말 아무 평가나 가치판단없이 순수하게 자유롭다면...
Posted by 봄여름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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